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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로바코 「너와 나 우리의 지금은」 작화 후기

김희은2026.01.30

너와 나 우리의 지금은타이틀 사진

 

 

0. 작품 링크

https://youtu.be/vReazfGe4vs?si=ahtg2AGfw_MO-n7e

 

1. 작품 소개

 

만약 하루, 시간으로 24시간 중 단 1시간조차 기억할 수 없다면.

어떻게 하루를 보내겠는가?“

 

 「너와 나 우리의 지금은(たちの)은 선행성 기억상실증을 앓고 있는 남학생(주인공)이 활기찬 성격의 여학생과 마주하며 일어난 일을 그린 청춘 학원 애니메이션입니다. 인천대학교 일본지역문화학과 애니메이션 제작 소모임 시로바코25년도 작품으로 제작되었으며, 본 글에서 주로 다루어질 작화의 경우 프리웨어 그래픽 툴인 메디방페인트를 통해 작업 되었습니다.

 

 

2. 작품 기획 단계


 애니메이션이라는 창작물에서 작화는 많은 품이 드는 작업입니다. 그림이라는 정지된 요소를 모아 움직이는 영상을 만들어야 한다는 점에서 그렇습니다. 그러나 공교롭게도, 25년도 소모임 시로바코에는 작화 담당이 단 1명밖엔 없었습니다. 그래서 기획 단계에서부터 작화 담당의 부담을 줄이기 위해, 작화 부의 요청을 최대한 반영하여 진행했습니다. 작화 담당이 그리기 쉽다고 생각하는 키워드인 여성, 교복을 우선으로 잡아 청춘 학원 로맨스장르를 선정했고, 이후 시나리오 부 내부에서 독자적으로 시나리오를 작성해 작화 부에게 전달, 이후 작화 부에서 작화 작업을 진행했습니다.

 

 

3. 콘티 제작



<그림 1, 2>

 

 작화의 경우 먼저 본 작업에 들어가기 전 콘티를 먼저 제작해야 합니다. 콘티 작업은 작품의 연출을 위해 중요한 단계입니다. 시나리오 부에서 전달해준 시나리오 본문과 적용해 주었으면 하는 연출, 캐릭터 디자인을 반영해 콘티를 작성했고, 컨펌을 받았습니다. 시나리오 부에서 레터박스연출을 통한 남자 주인공의 심리 표현과 하이라이트에서의 드라마틱한 연출을 원했기에, 이를 반영하여 총 콘티 17, 나레이션과 공백 연출을 제외한 93컷을 제작했습니다. 이후 수정 사항이 없음을 전달받고 본격적으로 본 작화 작업을 시작했습니다.

 

 

4. 작화 작업



<그림 3, 4, 5>

 

 본 작화를 작업하며 가장 신경 썼던 점은 그림 자체에서 나타나는 역동성입니다. 1명 뿐인 작화 담당의 부담을 감안하여, 이번 너와 나 우리의 지금은(たちの)은 기존 시로바코의 방식과는 다르게 진행되었습니다. 기존 시로바코는 캐릭터의 입이나 팔 같은 파츠를 따로 그려, 이를 움직이게 하는 작업을 추가로 진행했습니다. 그러나 이번 작품에선 앞선 작업을 제외하고 오로지 원화로만 작품을 구성하도록 했습니다. 그렇기에 이런 동작이 없는 그림들의 연결임에도 동작성이 느껴질 수 있도록, 그림 자체에 움직임이 느껴질 수 있는 구도를 자주 선정했습니다.

 

 

<그림 6, 7>

 

 중간에 작화 담당의 역량 상, 그리고 일정상 표현이 불가했거나 어려운 부분을 임의로 수정, 제외했습니다. 이러할 경우 편집부에서 편집 작업 시 혼란을 느낄 수 있으므로, 수정을 미리 고지하고 어떻게 수정되었는지 콘티 일부를 수정해 다시 편집부와 공유했습니다. 이러한 작업 진행, 수정사항의 빠른 공유가 원활한 작업의 기초라고 생각합니다.

 

 

<그림 8, 9, 10>

 

 또한 다음으로 중요하게 생각한 점은 감정선입니다. 장르 특성상 사건의 전개보단 사건을 통해 등장 캐릭터가 느끼는 감정 표현에 좀 더 집중하는 면이 있습니다. 이를 살리기 위하여 캐릭터의 동작, 손짓, 표정을 표현하는 것에 신경을 썼습니다. 전개 특성상 캐릭터들의 완전한 표정이 후반까지 나오지 않기 때문에, 특히 몸짓으로 감정을 표현하는 것이 중요했습니다.

 

 이러한 과정을 거쳐, 편집을 위해 따로 작업한 레터박스를 포함해 총 82장의 작화 작업을 완료, 이후 편집부에게 전달해 작화 작업을 마쳤습니다.

 

 

5. 제작 소감


 필자의 경우, 애니메이션을 제작한다는 경험 자체가 이번이 처음이었습니다. 애니메이션이라는 것은 언제나 시도하기 어려운, 난도 높은, 도전하기 어려운 그런 이미지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이번 작화 작업을 통해 자신의 그림이 움직이는 영상으로 남은 것을 확인할 수 있었고, 이를 통해 성취감과 보람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쉬운 일만 있던 것은 아니었지만 그렇게 아주 못할 짓, 해내지 못할 만큼 어려운 짓도 아니었습니다. 경험을 통해 취미 생활의 단계를 한층 높혀갈 수 있다는 것, 그것만으로 개인적으로서 이번 작화 작업에 의미는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처음이다보니 아쉬웠던 점도 많았습니다. 작화를 진행하며 캔버스(그림의 크기와 비율) 사이즈를 몇으로 해야하는지 확실히 파악하지 못해 혼선이 있었고, 또한 콘티에서 미리 컷마다 몇 초 정도 걸릴지 설정해서 영상이 어느 정도의 분량으로 나올지 가늠해야 했는데, 그 작업을 해야한다는 것을 알지 못해 빼먹은 것 역시 아쉬웠습니다. 또한 아무리 그림에서 역동성을 중시했어도 결국 움직임이 적다는 느낌이 들어서, 그 부분을 이후 작업물에선 보완하여 완성하고 싶다는 마음입니다.

 

 아쉬움도 성취감도 있는 작품이었습니다. 이번 너와 나 우리의 지금은(たちの), 작화 뿐만 아니라 훌륭한 시나리오를 작성해주신 시나리오부, 번역을 맡아주신 번역부와 검수해주신 지도 교수님, 더빙을 맡아주신 분들과 편집을 통해 작품을 완성시켜주신 편집부 모두의 노력을 통해 완성된 작품입니다. 이런 협력을 쭉 이어가 앞으로 또 다른 작품을 만들어갈 수 있다면 기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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