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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추억의 현재, 그리고 미래

정재현2025.03.01

 

1. 들어가며

 


 현재의 2030 세대 중에서 투니버스를 모르는 사람은 거의 없다고 볼 수 있다. 1995년 처음으로 시작하여 2008년 무렵 최전성기를 맞이하였던 투니버스는 아직도 우리 마음 속의 커다란 추억으로 자리잡고 있다. <짱구는 못말려>, <아따맘마>, <케로로>, <이누야사>, <나루토>, <원피스> 등등등, 이름만 들어도 가슴이 떨려오는 수많은 명작들을 방영하여 지금의 젊은 어른들에게 큰 추억을 선물한 것이 당시의 투니버스다.

 

추억의 만화 연대기 | 1# 이누야샤 : 네이버 블로그 개구리 중사 케로로(TVA) - 나무위키

 

그림 1, 투니버스의 방영작 <이누야샤>, 그림 2, <케로로>

 그러나 '나 예전에 투니버스 엄청 많이 봤어'라고 하는 사람은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어도 '나 요즘도 투니버스 엄청 많이 보고 있어'라고 말하는 사람은 드물다. 원인으로는 여러가지가 있지만 그 중에서도 유튜브, 넷플릭스, 디즈니 플러스 등, 다양한 OTT 서비스의 등장으로 TV 시청률이 낮아진 것이 주된 이유이다.

그렇다면 요즘의 투니버스의 상태는 과연 어떨까지지부진한 성적으로 쇠퇴하고 있을까, 혹은 우리가 모르는 새에 다시금 전성기를 맞이하여 인기를 얻고 있을까그리고 그런 우리들의 추억의 미래 전망은 어떨까그러한 내용들에 대해 알아보고자 한다.

 

 




2. 현재

 

 


 결론부터 말하자면 투니버스는 우리가 기억하던 그 전성기 과거의 광채를 잃어버린 것은 맞다. 다양한 OTT 서비스의 출현으로 인해 TV 자체의 시청률이 낮아진 것은 물론, 어린이 채널 전환으로 인한 기존 시청자층 발발, 시간이 흐름에 따른 컨텐츠 변화, 홍보 부진 등등. 수많은 내부와 외부의 문제를 품은 투니버스는 확실히 우리가 기억하던 그 시절에 비해서 빛이 약해진 것이 사실이다. 현재도 운영 중인 공식 유튜브는 대부분의 영상이 조회수 1만을 넘기지 못하는 수준, 인지도 자체도 상당히 하락하여, 요즘에는 그 소식을 듣는 것조차도 쉽게 할 수가 없다.

 

텍스트, 스크린샷, 인간의 얼굴, 온라인 광고이(가) 표시된 사진

AI가 생성한 콘텐츠는 부정확할 수 있습니다.

그림 3, 투니버스 공식 유튜브 채널. 업로드는 활발하지만, 조회수는 저조하다.

 


이렇듯 사실상 '한물 간' 방송사 취급을 받는 것이 현재의 투니버스다하지만 그렇다면 투니버스는 이대로 계속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져가는 것인가? 답은 놀랍게도 '아니오'이다.

 투니버스는 지난 22년부터, 줄어든 청소년층 시청자수의 회복을 위해 주말 저녁 시간대에 '투니틴'이라는 명칭을 붙이고 고연령층 애니를 고정적으로 편성하고 있다. <이누야샤>와 <꿈빛 파티시엘> 등 과거의 전성기를 이끌었던 애니메이션을 다시 방영하는 것에 더해 <귀멸의 칼날>, <주술회전> 등 현재 최고의 인기를 누리는 애니메이션도 적극적으로 편성 목록에 넣고 있다 24 2쿨에는 신작 애니메이션 <아스트로 노트>를 일본과 무려 1일 차이로 동시방영하는가 하면, 동년도 4쿨에는 <코난>을 포함해 무려 4작품의 동시방영 라인업을 선보이기도 했다.

 그렇지만 투니버스의 가장 큰 장점은 역시 자체 제작 애니메이션이다. 투니버스의 간판 작품이자 자체 제작 애니메이션인 <신비아파트>는 놀랍게도 현재까지 과거와 다를 바 없는 큰 인기를 누리고 있다. 2018년 실사 웹드라마 출시, 20년 해외 채널인 GMM25 Cartoon Club에서 방영, 24년 뮤지컬과 오디오 북 출시. 이 외에도 각 시즌은 하이라이트 회차 기준 10%를 넘어서는 시청률과 무려 70% 이상의 타깃 시청 점유율을 기록하여, 강력한 팬덤과 인기를 계속해서 증명하고 있는 상황이다.

 

투니버스 인기 애니, '신비아파트' 10월8일 첫 방송

 

그림 4, 투니버스의 간판작 신비아파트

 물론 이런 투니버스는 우리가 기억하고 있는 추억 속의 투니버스와는 모습이 꽤 다르다. 편성은 바뀌었고, 분위기 또한 변했다. 분명 우리가 어린 시절에 느꼈던 그 감동을 다시 한번 온전히 느끼는 것은 여려울 것이다. 하지만 동시에 투니버스는 이미 새로운 어린 세대의 감동으로서 자리잡고 있다. 추억은 모습은 바뀌었을지언정 여전히 그 자리에 서있고, 우리가 어린 시절 느꼈던 감정을 새로이 자라나는 세대에게 선물하고 있다.

즉 전성기 시절보다는 쇠퇴했지만 그럼에도 새로운 세대의 감동으로서 자리를 지키고 있는 것의 지금의 투니버스다.
그렇다면 현재 말고 미래의 투니버스는 어떨까? 다음으로 넘어가보자.



 3. 미래

 

 


 위에서도 몇 번 언급한 바와 같이 요즘 시대에는 OTT가 강세를 유지하고 있다. 허나 폭발적으로 성장해나가는 OTT 산업 속 투니버스는 독자 플랫폼 개발이나 운영에 관한 계획을 내놓고 있지 않으며, 이와 더불어 과거에 방영한 몇몇 작품의 경우는 공식 방영본이 제공되지 않아 현재는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는 것이 실정이다. , 추억을 더이상 되새길 수가 없는 것이다.

 

 

TVING - 나무위키
그림 5, CJ의 작품과 함께 투니버스 작품을 지원하는 OTT, 티빙

 

 



 나이스비즈 기업정보에 따르면 2024 12월 평가 기준 ()투니버스는 '일정 수준의 규모를 유지하나 성장성은 미미한 산업'이다. 종합전망은 보통이지만, 경제여건 및 환경악화에 따라 산업환경의 변화가 우려되는 기업이다. 즉 투니버스는 아직은 살아있을지언정 조금씩 천천히 늙고 쇠하고 있다.​

이런 조용한 쇠퇴를 피하기 위해서는 적극적인 변화가 필요할 텐데, 지금의 투니버스에는 그것조차 어렵다. 현재의 투니버스가 자리를 지키고 있는 가장 큰 이유 중 하는 위에서도 언급한 간판작 <신비아파트>이다. 하지만 장기 시리즈의 한계상 지속적인 시청자 유입을 확보하기란 어렵고, 이미 있는 시청자마저도 연령층의 변화와 OTT의 대두로 조금씩 줄어들 가능성이 높다. 새로운 히트 작품 제작을 시도할 필요가 있지만, 역설적이게도 비교 대상이 바로 그 대히트작 <신비아파트>인 탓에, 투니버스의 신작이 다시 한번 히트를 경험하기는 상당히 곤란하다.

그렇다고 작품 제작 외의 새로운 정책 등을 발표했다간 기존 시청자층이 반발할 수도 있다. 과거 투니버스의 전성기가 바로 그런 식으로 끝났기에, 적어도 '또다시 그럴 수도 있다'는 불안함이 존재하는 동안에는 투니버스는 움직일 수 없다. 앞뒤가 막힌 셈이다.

결론적으로 투니버스는 녹슬어가는 강철과 같다. 단단하고 견고한듯 보이지만, 그 내부는 천천히 스러지고 있다. 그 끝이 어떻게 될지는 아직 알 수 없으나 무언가 거대하고나 특별한 계기를 겪지 않는 이상 이 흐름은 바뀌기 쉽지 않을 것이다.

 

 

 

4. 끝맺으며



시간이 지나며 참 많은 것들이 변했다. TV가 저물고 인터넷 매체의 시대가 찾아왔으며, 사람들 개개인의 취향 또한 크게 변했다. 이런 상황 속에서 옛 추억이 앞으로도 계속 빛나리란 기대는 다소 과한 것일지도 모른다필자는 이러한 변화를 그저 자연스러운 흐름이라 생각하고 받아들였다변화는 자연스러운 것이니 과하게 슬퍼할 필요는 없다. 시청자 개개인이 저러한 변화를 막을 수 있는 것도 아니니, 과하게 마음을 쓸 필요 또한 없다그냥 여유가 될 때 잠깐 TV를 켜 채널을 돌려보도록 하자. 완전히 사라지기 전에 딱 한 번만 추억을 되새겨보는 것. 그거면 충분하지 않을까 하는 게 필자의 의견이다.

 

 

 


정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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