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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 리뷰)<롤켓몬? 포오스? 일본에게도 떨어진 MOBA 장르, 포켓몬 유나이트 리뷰글>

김현빈2022.01.07

<롤켓몬? 포오스? 일본에게도 떨어진 MOBA 장르 

김현빈

 

 전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IP 중의 하나인 포켓몬과 AOS (팀 전략 배틀) 장르의 만남으로 탄생한 포켓몬 유나이트2021721일 한국 시간으로 기준으로 오후 4시에 닌텐도 스위치로 정식 출시가 되었다 


1. 왜 하필 MOBA일까?

 

 사실 MOBA 신작 게임을 일본에서 발표한 것은 조금 의외이다. 일본은 MOBA 장르가 그렇게 좋은 성적을 거두지 못했기 때문이다 

 

 여기서 MOBA란 무엇일까?

 MOBA, ‘Multiplayer Online Battle Arena’ 약자로, 다중사용자 온라인 전투 아레나라는 뜻이다. 대표적인 게임으로는 리그오브레전드’, ‘카오스 온라인’, ‘히어로즈 오브 스톰’, ‘도타 2’ 있다MOBA라는 단어는 AOS 비교되는 경우가 있는데, AOS 스타크래프트의 유즈맵인 ‘Aeon of Strife’ 약자로, 현존하는 AOS, , MOBA 게임들이 ‘Aeon of Strife’ 특성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기 때문이다. 사실 AOS 장르로 계속해서 유지할 있었지만, AOS라는 단어 자체가 게임의 줄임말이기도하고, 이런 장르의 게임들을 포괄적으로 표현할 이름들을 후보로 정하는 와중, MOBA라는 단어가 살아남아 이제는 MOBA 장르라고 불려지게 되었다

 

 애초에 일본은 pc 게임 시장보다는 콘솔 시장이 발달해왔던 나라였기에 더 흥행하지 못한 이유도 있다. 실제로 2017년 롤드컵 기간에 LOL Japan 공식으로 트위치 방송을 진행을 했었지만, 평균 시청자는 약 3~5만 명 정도로 리그오브레전드라는 명성에 비해 매우 낮은 시청률을 보였다.


 이처럼 일본에는 MOBA 장르 자체가 매우 낯설고 실제로 잘 모르는 사람도 많았다. 2014년 세가에서 일본에 MOBA 장르를 전파하기 위해 카오스 히어로즈라는 게임을 일본에서도 서비스를 했지만 그 이후에 일본에서 MOBA 붐이 일어난 적은 없었다. MOBA 장르의 게임에 별 관심을 보이지 않았고, 잘 모르는 일본이었기에 인기 IP를 활용해서 MOBA 장르의 게임을 내놓는다는 소식은 매우 충격적이었다. 하지만 일본 자체에서 제작하는 것이 아닌, 중국의 텐센트와 협업하고, 중국 게임인 티미 스튜디오에서 제작하는 것으로 보아, MOBA 장르가 인기인 중국의 입김의 영향을 받았을 가능성이 크다. 그럼 중국은 왜 MOBA 장르에 관심을 보이지 않는 일본에 이런 도전장을 내민 것인가?

 

  아마 포켓몬 IP를 얻기 위한 작전이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해본다. 포켓몬은 전 세계적으로 유명한 메가 IP이고, 2018년 기준 세계 IP 총매출 순위에서 약 8156500만 달러로 1위를 차지했다. 이렇게 강력한 IP를 기반으로 전 세계에서 흥행하고 있는 MOBA 장르를 이용해 게임을 만들면, 수익 보장은 물론이고, 마케팅 부분에서도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는 사기적인 카드이기 때문이다포켓몬의 IP 파워는 통계 수치만으로도 충분하지만, 게임에서의 성적에서도 볼 수 있다. 포켓몬스터의 모바일 게임 중 하나인 포켓몬 GO는 처음 출시됐을 당시, 플레이스토어와 앱스토어를 휩쓸 만큼 강력했다. 심지어 우리나라에서는 할 수 없었던 포켓몬 GO가 속초에서 활성화되었다는 소식을 접하자, 많은 사람들이 속초에 가서 포켓몬 GO를 즐겼다.

 

 

2. ‘포켓몬 유나이트? ‘리그오브레전드와 다른 점?

  

포켓몬 유나이트5 vs 5 실시간 팀 배틀 MOBA 게임으로 10명의 플레이어가 5명씩 두 팀으로 나뉘어 포켓몬을 골라 조종하고, 상대 팀 진영 (에어리어)에 골을 넣어 점수를 획득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플레이 시간은 총 10분으로 한번 플레이를 하면 기본 30분을 소모하는 리그오브레전드와 달리 제한 시간이 있어 가볍고 빠른 플레이가 가능해서 피로가 적었고, 가볍게 게임을 즐길 수 있다. 

 

 

 

처음 포켓몬 유나이트가 공개되었을 당시, ‘리그오브레전드와 비슷하다는 평이 있어 롤켓몬이라고 불리기도 했다. 하지만 전체적인 게임 방식은 리그오브레전드와 확연히 다르다. 

 

 리그오브레전드는 상대를 죽이거나 미니언, 그리고 중립 몬스터들을 잡아 레벨과 돈을 모으고, 모은 돈으로 장비를 사 캐릭터를 강하게 만들어야 한다하지만 포켓몬 유나이트는 흔히 말하는 미니언 즉 cs가 없으며, 장비를 사는 상점과 골드 또한없기 때문에 상황에 따라 장비를 다르게 맞춰야 하는 스트레스가 없다대신 상대나 중립 몬스터를 처치했을 경우 얻게 되는 포인트로 상대방의 에어리어에 가서 골을 넣어야 한다.

 

또한 초보자들을 배려해서 처음에는 사람들이 아닌, 봇과 매칭을 시켜주는 경우가 많다. 또한, 자세하고 친절한 튜토리얼로 MOBA 장르를 처음 접하는 사람들을 배려하는 모습이 보였다. 이 부분은 상당히 마음에 들었다. ‘리그오브레전드같은 경우, 개인적으로 상당히 부실하다고 느꼈다. 튜토리얼을 플레이했을 때, 게임의 간단한 룰만 알려줄 뿐, 정글의 있는 몬스터나 핑 시스템 등은 유저가 직접 플레이를 하면서 배워야 했다. 이는 게임을 처음 접하는 뉴비에게는 상당히 불친절하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직접 플레이하면서 배우는 재미 또한 있기에 이 시스템은 유저 간의 호불호가 갈릴 것 같다는 생각을 한다. 그리고, 아군에게 후퇴를 지시하는 핑 시스템은 있는 반면, 채팅 기능은 없어 팀원 간의 갈등을 막을 수 있어 편하게 게임을 즐길 수 있었다.

 

하지만 이 MOBA의 단점 또한 있는데, 바로 상대와의 격차가 크면 따라잡기가 힘들다는 점이다. 그러나 포켓몬 유나이트는 남은 시간 2분이 되면 썬더라는 포켓몬이 등장한다. 이 포켓몬을 잡으면 골을 넣는 데에 필요한 대기 시간 없이 바로 골을 넣을 수 있으며, 제한 시간 2분이 남았을 경우에는 골을 넣으면 포인트가 2배로 들어가는 라스트 스퍼트라는 시스템도 같이 발생하기 때문에 언제든지 역전할 수 있는 그런 기회가 주어진다. 그러나, 썬더가 너무 많은 비중을 차지한다는 지적도 있기에 썬더에 대한 밸런스 조정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승리를 거머쥐었다는 확신을 가지지 못하게 함으로서 방심하지 않도록 플레이어를 부추기고, 썬더를 어떤 팀이 처치하느냐에 따라 승패가 갈릴 수 있으므로 쫄깃한 긴장감을 맛보게 해주는 시스템이기도 하여 플레이어들은 게임 끝까지 최선을 다해야 한다. 이는 MOBA의 큰 단점을 잘 보완해 준 시스템이기도 하여 참신한 시스템이라고 생각했다.

 

진입 장벽이 높은 리그오브레전드보다 플레이하기가 훨씬 수월했고, 귀여운 포켓몬들을 레벨업을 시켜 진화시켜 주는 맛, 스킬 효과를 보는 맛, 상대를 타격하는 맛까지 스위치가 있는 사람들이라면 하지 않을 수가 없는 게임이다지금은 포켓몬 종류가 약 20마리 정도밖에 되지 않지만, 추후에 업데이트로 많은 포켓몬들이 나올 예정이다.


3. MOBA의 한계, 그리고 ‘Pay To(2) Win’


  

 

그리고 리그오브레전드BM시스템으로 스킨이 있듯이 포켓몬 유나이트도 유료재화로 스킨을 구매할 수 있다. 이 유료재화는 포켓몬과 스킨을 구입하고, 다양한 아이템을 살 수 있는데, 이 부분에서 가장 걱정되는 것은 바로 아이템이다. 포켓몬 당 하나씩 착용이 가능한 아이템은 강화를 할 수 있는데, 아이템 별로 게임에 조그만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하지만 이 강화에 필요한 아이템은 유료재화로 구매가 가능하며, 강화를 할수록 그 효과는 더더욱 커지기에 이 부분에서 과금유저와 무과금 유저의 차이가 벌어질 수 있기 때문에 이 부분은 상당히 아쉬웠다. 전형적인 P2W (pay to win)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포켓몬 유나이트또한 MOBA 장르의 근본적인 한계점을 극복해내지 못했다. 바로 팀에 대한 의존도 상승이다. 골드와 장비가 없는 것은 상대와의 격차가 줄어든다는 장점이 있지만, 이는 단점 또한 될 수 있다. 상대와 큰 격차를 벌릴 수 없기에 상대를 제압하는 맛이 없고, 리그오브레전드와 같이 51로 맞붙어 자신의 한계를 시험하는 것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플레이어의 실력에 따른 성장 차이를 없애 재미를 감소시킨다. 이 때문에 팀의 실력차이로 승패가 갈리며, 게임을 끌고 나갈 수 있는 일명 캐리력을 행사할 수 없어 실력이 있는 사람들은 게임을 플레이하면서 답답하다고 느낄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이건 필자 또한 플레이를 하면서 많이 느꼈다. 팀에 대한 의존도가 높기에 뭉쳐다닐 수밖에 없고, 혼자서는 아무것도 할 수 없는 그런 극단적인 협동게임으로 느껴졌다. 이에 팀원들을 원망하고, 계속되는 연패로 스트레스를 많이 받게 되는 현상이 빈번하게 일어나고 있다.


 

4. 현재 포켓몬 유나이트? 그리고 일본 MOBA의 미래


 포켓몬 유나이트는 원래 닌텐도 스위치에서만 서비스를 진행하고 있었지만, 20219 22일에 스마트폰으로도 정식 출시되었다. 출시가 되자마자 구글 플레이 게임 순위 1위를 차지했고, 지금도 많은 사람들이 즐기고 있다.

현재 메타크리틱의 메타스코어는 70점으로 그저 그렇다는 평을 받고 있지만, 유저들의 평은 그렇게 좋지는 않다. 아까 언급했던 P2W의 요소가 좋지 않은 시선으로 보여졌기 때문이다.

 

 이렇게 일본의 MOBA 도전은 중국의 힘을 빌려 시작되었기에 독립적으로 시도했다고 보기에는 어렵다. 하지만 여기서 중요한 것은 앞으로 일본이 이런 MOBA 장르에 더 깊이 파고들 것이냐는 것이다. 그러나, 일본은 페이트 오브 그랜드’, 페그오와 같은 스토리 장르의 게임이 인기가 많고, 콘솔 시장에서도 포켓몬스터, 마리오 등 스토리가 있는 게임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기에 MOBA 장르에 대한 지속적인 도전은 힘들다고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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