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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독그녀 ED 〈0과 1 사이〉 작곡 후기

송재우2024.01.14


<표지 사진: '애독그녀' 섬네일>

 

-0. 작품 링크

 

https://youtu.be/NbZsNlj9Suo

 

-1.작품 소개

 01사이(01)는 애니메이션 제작 소모임 시로바코20231분기 애니메이션, ‘애독그녀’(愛毒彼女)의 엔딩곡이다. 이 곡은 잔잔하고 애절한 분위기의 피아노 반주와 애니메이션의 주인공 아쿠의 심정을 노래한 가사로 이루어져있다. 목소리는 ‘DREAMTONICS’ 라는 회사의 음성 합성 엔진인, ‘SynthesizerV’로 작업하였다.

 

-2. 가사 

가사는 애니메이션 속 주인공 아쿠의 심정을 노래하는 내용을 담았다. 아쿠는 박사가 만든 로봇이다. 때문에 아쿠는 박사와 지내는 시간을 전부 인간의 감정으로 받아들이진 못했을 것이라 생각하였다. 그러한 분위기를 ‘01’ 이라는 표현으로 아쿠가 로봇이라는 점을 강조하고자 하였다. 또한 애니메이션에서 박사가 말한 을 이해하지 못했던 아쿠가, 박사가 세상을 떠난 뒤 박사 옆에서 잠들게 되는 스토리를 전체적인 서사로 하여 가사를 구성하였다.

 

-3. 제작 동기

 필자는 이번에 소모임 시로바코에서 음향 담당을 맡게 되었다. 처음에는 여느 때처럼 애니메이션에 사용될 배경 음악과 효과음을 찾고 있었다. 그러다 문득 애니메이션 엔딩곡을 직접 만들어보면 어떨까?’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고, 작곡은 평소에 한번 도전해보고 싶은 일이었기 때문에 이번 기회를 살려 작업을 시작하게 되었다.

 

-4. 제작 과정

 

<그림1,2>

 

가장 첫 작업은 기본적인 멜로디를 구상하는 것이었다. 피아노로 다양한 멜로디를 연주해 보면서 그 중 괜찮은 멜로디를 그림 1처럼 오선보에 간략하게 기록하였다. 그 다음 그림 2처럼 프로그램을 활용해 본격적으로 악보를 완성하였다. 이 과정에서 어색한 멜로디는 최대한 수정해가며 현재 완성된 멜로디를 만들어낼 수 있었다. 또한 완성된 멜로디에 맞춰 가사를 작성하였다.

 

<그림3,4>

 

멜로디와 가사가 완성된 후에는 앞서 언급했던 그림 3‘SynthesizerV’ 라는 음성 합성 엔진을 활용하여 목소리를 제작하였다. ‘SynthesizerV’에는 여러 음성 데이터베이스가 지원되는데 ‘YAMAHA’‘VOCALOID’와 비슷한 기능을 가지고 있다. ‘SynthesizerV’에는 AI기능도 탑재되어 있는데 이 기능을 활용하면 거의 사람 목소리와 구별되지 않을 정도의 목소리를 만들어낼 수 있다. 이번 곡을 작업하면서 활용한 음성 데이터베이스는 花隈千冬’(はなくま·ちふゆ)라는 모델을 사용했다. 하나쿠마 치후유는 현재 꽤나 다양하게 사용되고 있는 보컬 AI중 하나이다.(그림 4) AI기능을 활용했음에도 어색하게 들리는 부분은 최대한 하나씩 조정해가며 작업하였으나 숙련도가 부족했기 때문에 아직 고음 부분에서는 조금 어색한 부분이 남아있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추후 본격적으로 배워나가고 싶다고 생각했다.

 

<그림5,6>

 

목소리 작업까지 완료한 뒤에는 그림 5에이블톤 라이브 11’이라는 프로그램을 활용하여 전에 작업해둔 피아노 반주의 음색을 곡의 분위기에 맞도록 조정하는 작업을 진행하였다. 피아노 음원 작업을 완료하고 나서는 그림 6밴드랩이라는 웹사이트에서 지금까지 작업한 파일을 하나로 겹치는 작업을 진행하였다. 물론 에이블톤 라이브 11’의 기능을 활용하면 그림 6의 작업도 가능하다. 하지만 아직 프로그램을 다룬지 얼마 되지 않아 더욱 직관적인 프로그램을 원했기 때문에 여러 정보를 찾아보게 되었다. 그 결과, 그림 6의 프로그램이 상당히 직관적이고 웹 상에서 바로 작업할 수 있다는 편의성이 있었기 때문에 해당 웹사이트를 통해 마무리 작업을 하게 되었다.

 

이렇게 만들어진 곡을 여러 번 들어보며 부자연스러운 부분을 최대한 수정하기 위해 다시 그림 2의 과정부터 반복하여 여러 번의 반복 끝에 최종적으로 곡을 완성하게 되었다.

 

-5. 제작 소감

 작곡은 필자에게 고등학생 때부터 꿈꿔온 일이었다. 하지만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이에 대한 정보가 정말 부족하여 시작할 엄두조차 내지 못했었다. 필자가 작곡에 대한 기초 지식을 전혀 모르고 있었음에도 작업을 완료할 수 있었던 것은 작곡에 대한 진입 장벽이 상당히 낮아졌기 때문일 것이다. 나아가 최근 AI 기술이 비약적으로 발전하였음을 이번 작곡을 통해 확실히 느낄 수 있었는데, 특히 ‘SynthesizerV’를 통해 AI의 성능을 체감할 수 있었다. 최근에 보컬로이드의 성능 역시 매우 발전하여 거의 사람 목소리와 같은 느낌을 받을 수 있었는데, ‘SynthesizerV’는 이보다 더 좋은 성능을 보여주었다.

이번 작업에서 아쉬웠던 점은 프로그램의 숙련도가 많이 부족했던 부분이었다. 다음 작업에서는 프로그램의 숙련도, 특히 ‘SynthesizerV’에이블톤 라이브 11’의 숙련도를 키워 더 높은 완성도의 작품을 만들고 싶다. 또한 필자가 다룰 수 있는 악기가 피아노에 한정되어 있어서 곡의 분위기가 한정되는 부분 역시 아쉬운 부분이었다. 이번에는 우연히 피아노의 분위기가 적당한 곡이었기 때문에 큰 어려움 없이 알맞은 곡을 만들어낼 수 있었다. 그러나 드럼이나 다양한 현악기들을 활용할 수 있다면 더욱 다양한 곡을 만들 수 있을 것이므로 피아노 이외에 다른 악기의 활용도 새로 배워나가고 싶은 부분이다.

 

여러 아쉬움이 남는 작업이었지만, 그럼에도 이번 작업을 통해 전부터 꿈꿔왔던 작곡을 해낼 수 있었기에 상당히 의미있는 작업이었다. 첫 작품으로 이렇게나 만족스러운 결과물을 낼 수 있을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는데 앞으로 꾸준히 즐길 수 있는 새로운 취미가 생겼다는 것이 너무나도 기쁘다.

01 사이

 

 

<노래 가사>

01世界

には01だけ

だけのこの世界

あなたはどこにいるの

 

あなたがたあの

きっと01

からないけど

のためにじゃないだろう

 

あの日飲んだ

つもくなかった

あなたにんだ一歩

ざかってしまったのだろうか

 

ああこのがあれば

一緒にいられますか

 

01世界

あなたにいにくよ

 

<번역>

01의 나의 세계

내 눈앞엔 01

나만이 홀로 있는 세계

당신은 지금 어디에 있어?

 

당신이 본 그 독은

분명 01 사이

나는 알 수 없지만

너를 위해서는 아니겠지

 

그날 마셨던 독은

하나도 달지 않았어

당신에게 나아간 한 걸음은

멀어지고 만 걸까?

 

이 독이 있다면

함께 있을 수 있나요?”

 

01 그 사이의 세계

 

 

당신을 지금 만나러 갈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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